오늘 오전을 마지막으로 3개월 간 다니던 회사에서의 생활을 정리했다. 물경력뿐인데다 다음 행선지를 정하지 않은 채 기약 없이 40대 백수 생활에 접어들게 되는 선택이었지만 나 자신의 건강(신체적, 정신적 모두)을 위해 좋은 선택을 했다는 생각이다. 아무리 되돌아보고 다시 생각을 해도 이토록 후회가 없다니, 놀라울 정도다.
부끄럽게도 3개월 밖에 근무하지 않았기에 이력서에 올리지 않기로 결정했다. 최근 3년 여간 이상하게 일이 자꾸 꼬여서 장기 근무한 곳이 없었기에 이번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꼭 자리 잡으리라 결심하고 입사했었다. 입사 후에야 입사 전에는 알지 못했던 것들을 알게 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여겼고, 그러한 것들 중에는 좋은 것도 있고 보통인 것도 있고 안 좋은 것도 있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실제로 그러했다.
단기간 안에 퇴사를 고민하고 결정하게 된 이유들 중에는 입사하고 교육을 마치고 실무를 시작하고서야 마주하게 된 근무 환경에서의 매우 안 좋은 점, 조직의 성장과 미래가 보이지 않는 점, 개인의 성장과 미래 또한 보이지 않는 점, 충분한 설명과 기준 제시가 없는 업무 평가 등 여러 요인들이 있지만 가장 큰 요인은 시스템과 프로세스였다.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