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 기타 리스트가 꿈이었는데, 대학가서 기타를 하다는 가족의 강권에 어쩌다보니 당시 유행하는 모대학 전산과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전산과에 입학하여 처음접한 컴퓨터는 기타보다도 재밌었습니다.
입학하여 처음 접한 시스템은 터미널에 접속해 사용하는 Unix기반 Sun SPARCstation이었으며 명령어와 함께 ‘&’를 입력하면 지원되는 멀티테스킹 기능이 제게는 무척 흥미로웠습니다. 특히 ‘Round Robin’ 방식 멀티테스킹이라는 이름이 왠지 저에게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그후에 접한 PC 환경의 MS-DOS에서는 멑티테스킹이 지원되지 않아, UNIX처럼 ‘&’를 입력하면 멑티테스킹이 가능하도록 민들어주는 프로그램을 MS-DOS 인터럽트를 제어하여 개발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선배들은 OS 업계에 발을 들여놓으면 밥 굶는다고 다들 말렸지만, 저는 계속 OS 관련 분야 공부에 집중했습니다. MS-DOS 기반 멀티테스킹 프로그램을 마침내 성공적으로 만들었고, 저는 이를 계기로 Microsoft에 개발자로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입사한 Microsoft에서 Excel, PowerPoint, Works, PhotoDraw, Office 등 다수의 응용 프로그램 기획/개발을 진행하였습니다. 당시 조직장의 강권으로 흔치 않게 본인이 기획과 개발을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개발자 인생이 시작되었습니다. 그 이후에는 대학시절 좋아하던 OS 개발 조직으로 다시 자리를 옮겨 Windows ME, Windows Media Player등의 한국 R&D 개발 총괄을 담당하였습니다.
그러던 중 Microsoft에서 인터넷 비즈니스인 MSN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MSN 조직으로 옮기게 되었으며, 이를 계기로 인터넷 기반의 서비스 기획/개발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인터넷 비즈니스에 발을 들여놓게된 뒤에는 Naver로 회사를 옮기게 되었습니다. 영화, 만화, 뮤직 등의 엔터테인먼트 컨텐츠 서비스 기획 및 플랫폼 개발 조직을 맡아, 좀더 한국적인 인터넷 비즈니스를 만들었습니다..
이후, 스마트폰이 본격적으로 활성화되는 시점에 스마트폰 판매 1위로 부상하고 있던 삼성전자의 서비스 조직으로 이동하여 스마트폰 서비스 기획을 주관하였습니다. 삼성전자에서의 마지막으로 수행했던 프로젝트는 삼성전자 스마트폰에서 수집가능한 데이터를 활용하여 사용자에게 좀더 나은 스마트폰 사용가치를 전달하는 Context Aware 서비스이며, 이때 데이터 수집 및 활용에 대한 많은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기존의 기획자의 경험과 직관에 기반을 둔 기획과 달리, 데이터에 기반을 둔 서비스 기획/개발은 완전히 다른 새로움이었으며, 데이터로부터 새로운 인사이트를 뽑아내는 것 또한 느껴보지 못한 즐거움이었습니다. 이를 계기로, 정년퇴직 이후 나의 경력을 데이터 분석에 던지기로 하여 만든 곳이 현재의 이팝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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