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원 채용을 위해 면접을 보면서 많은 생각이 오갔다. 현재의 비즈니스가 사업을 위해 이용하고자 하는 IT 분야와 코딩 교육 업계가 사람들을 유치하는데 사용하는 커리큘럼의 괴리는 사라지지 않겠구나, 라는. IT 바깥에 있는 사람들이 이곳에서 무엇을 보고 환상을 가지며 이 안으로 들어오려고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한 가지 분명한 건… 결국 IT는 기업이 원하는 상품/서비스를 구현하는 도구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도구는 현재에 이르러 미친듯이 현란하고 정신없는 방식으로 변주되며 사용되고 있다. 많은 전문 개발자들도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헥헥대는 게 현실인데, 코딩 교육 업계는 “3개월 공부하고 커리어 전환하세요!” 라는 달콤한 말로 거의 천만원에 육박하는 교육비를 요구하고 있다. 그래놓고 가르쳐주는 건 요즘 홈페이지 개발에 쓰이는 도구 사용법 조금이 전부다.
광고를 철썩같이 믿고 돈을 지불한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우리 회사에 지원서를 내밀었다. 나 또한 학원 출신의 개발자이므로 각 지원자들의 절박함이 이력서에서 느껴져 안타까웠다. 개발과는 아무 상관없는 영업, 미술, 언론, 직업군인 등등의 이력이라도 종이에 채워 넣을 수밖에 없었을 마음, 그리고 그 이력들이 어떤 방식으로 개발 공부에 도움이 되었는지 어필하려는 자소서 내용들. 3년 전의 내 모습과 정말이지 같았다. 이력서를 내던 입장에서 받아보는 입장으로 바뀐 뒤에 드는 생각은,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실제 업계가 나아가고 있는 방향과 학원이 이들에게 심어 준 희망 사이의 괴리가 너무 크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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