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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지

금융/투자 · 주니어

1개월 전

9. 나다움과 경쟁 사회, 그리고 Vision

내가 21살에 생각한 하고 싶은 직업의 기준은 단순했다.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을 하고싶다’였다. 재미있으면 몰입해서 좋은 성과를 내기 때문이다. 20살 때까지는 고민을 할 시간이 없었다. 그래서 하고 싶은 일을 찾을 때까지 조금이라도 관심 가는 분야가 있다면 다 접해보기로 했다. 커리어 프로필에 기재된 활동뿐만 아니라 예체능까지 정말 다양한 분야를 접해봤다. 그런데 직업적으로 해보고 싶은 쪽은 다 조금씩 경험해 봤는데 인생을 걸고 할 만한 직업을 찾지 못했었다. 누군가에게는 배부른 소리겠지만 적당히 아무거나 하고 싶지는 않았던 것 같다. 사실 정해진 틀에서 벗어나지 말걸 후회도 많이 했었다. 그런데 5번 글에 기재한 것처럼 사명이라는 단어를 말하고 어려운 길을 걷는 사람들을 보고 멋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내게도 직업은 수단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내가 공감할 수 있는 가치를 만드는 것에 기여하고 있을 때 즐거움을 느낀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흔한 취업용 질문 중에 존경하는 사람을 기재하거나 묻는 것이 있다. 그런데 내가 존경하는 사람들은 항상 회사원은 아니었어서 지어내는 게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 그 밖에도 많은데 누군가에게 합리적으로 보이기 위해 자꾸 지어내다 보니 나를 잃어버렸던 것 같다. 앞으로 10년간은 나의 꿈(사명)을 찾는 여정이 될 거라는 말을 기재한 적이 있다. 그런데 글을 기재하기 시작하고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니 현재 나의 꿈을 찾게 됐다. 쉽지는 않겠지만 솔직해지는 게 나답게 사는 첫걸음이 아닌가 싶다....

김예지

금융/투자 · 주니어

1개월 전

8. 자유와 자기 혁신에 대해서

지난 글 언급한 거처럼 작년에 인생 리빌딩을 시작했다. 6-7월 기수로 ‘체인지업’이라는 프로그램을 신청해서 희망 직군에 지금까지 경험했던 것과 관련된 직업을 5가지를 적고 활동의 의미에 대해서 분석했다. 관리자분이 선택을 잘못했으면 잘못 선택한 시점으로 돌아가서 거기서부터 다시 하면 된다고 했다.

나는 고등학교 2학년 때 자퇴를 하려 했었는데 주변의 반대로 학교를 계속 다녔었다. 자퇴하려는 거에 큰 이유는 없었고 그냥 자유롭고 싶었던 거 같다. 성인이 되고 나서는 대학생 고학년 때부터 20대 후반까지 다소 가부장적인 면이 있는 사람과 만나게 되었다. 특정인 뿐만 아니라 창업 동아리 출신에게마저 사업도 하면 안 되고 스타트업도 가서는 안 된다고 하는 거는 어떤 사회를 바라는 건지 조금은 궁금하다. 20대에는 대체로 양복 입은 사람들과만 부대 꼈는데 아직도 양복 입은 사람들은 나에게는 좀 어렵다. 본질적으로 조금 다른 거 같다....

김예지

금융/투자 · 주니어

1개월 전

고백하자면 처음 게시글을 쓰기 시작한 가장 큰 이유는, 커리어 프로필 정비 목적이었습니다. 유튜브나 네이버 블로그처럼 연관이 있는 소수의 사람들만 볼 수 있는 줄 알고 어차피 묻힐 거라 생각해 여러 목적을 가지고 별 생각없이 글을 작성했는데, 온 세상 사람들이 최신글에서 보게 되는 건 줄 알았으면 아마 시작하지 않았을 거 같습니다.(처음부터 올리고 다듬을 생각이었어서, 기존 글들은 가치관이 정리되면서 계속 수정 중입니다.) 그러나 굳이 저를 설명할 필요 없이 주변 사람들이 드디어 저를 이해해주니 꽤 편하고 SNS도 재미있네요. 평생...

김예지

금융/투자 · 주니어

2개월 전

7. 스타트업과 비상장 기업 투자에 대해서.

이전 글에서도 계속 언급했지만, 평소 어떤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기업들로 인해 사회가 나아간다고 생각해 왔다. 그러다 보니 소액이라도 비상장 기업들에 직접 투자해 보고자 하는 니즈가 생겼다. 자선사업이 아닌 투자이기 때문에 회수가 되어야 하는데, 이는 기업이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pain point)의 중요도로 판별할 수 있다. 기업이 아무도 관심 없는 문제를 해결한다면 투입 리소스 대비 리턴 값이 없거나 너무 적을 것이다.

상장 증권 투자의 경우에는 비체계적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분산 투자를 한다. 그러나 비상장 기업의 투자는 Outlier를 찾는 것이라는 어떤 투자심사역님의 글을 본 적이 있는데, 공감을 하고 싶은 바이다. 평소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을 좋아한다. 만약 하게 된다면 하나를 해도 제대로 된 성과를 내고 싶다. 최근 트렌드 산업은 AI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로봇 산업이 있다. 또 이미 고령화 사회이기도 하지만, 전자기기 활용능력이 높은 2030 세대가 시니어가 되어가는 시점에 시니어 테크가 폭발적으로 성장할 거라는 생각이 든다. 이러한 산업들 중 Outlier가 될 수 있는 기업에 투자하는 방법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어차피 Outlier를 찾는 것이라면, 좋아하는 산업에서 Outlier를 찾는 방법도 있을 것이다. 잊고 있었는데 나도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것을 좋아한다. 그 중에 사람에게 감정이 존재한다면 과거에도 미래에도 사랑받을 스테디셀러 산업인 콘텐츠 산업을 좋아한다. 기회가 된다면 콘텐츠 산업을 혁신할 수 있는 기업 혹은 게임과 관련된 기업에 투자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김예지

금융/투자 · 주니어

2개월 전

6. 유튜브와 경제 활성화 방안 - 2

유튜브 강의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이론적인 방법을 알려주는 강의와 많은 수익을 얻거나 구독자 수를 모은 ‘트랜디한’ 성공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유사 성공 경험을 만들 수 있도록 노하우를 푸는 강의이다. 체감상 후자의 강의 비용이 훨씬 고가인 거 같다. 수강생이 많긴 했지만, 내가 수강한 강의만 해도 1달 총 12시간 라이브 강의였는데 계산해 보니 강의 하나에 억대의 매출이 나왔다. 라이브 + 노하우 강의이기에 그 순간이 지나가면 노하우를 못 듣는다는 소비자의 심리를 이용해 높은 가격을 산정하는 거 같다. 강의 중개 플랫폼에서는 수수료 10%만 받아도 매달 그 정도 규모의 강의 5개만 운영하면 꽤 높은 수익을 벌 수 있을 거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지만, 내가 해당 시장에 창업자로서 진입한다고 가정하면 지금 들어가기엔 꽤 늦은 시점이다. 또한 내가 입문해서 운 좋게 자리를 잡더라도 유튜브 강의 시장의 전체 파이(pie)는 그대로이기에 다른 플랫폼의 몫을 가져오는 것이다....

김예지

금융/투자 · 주니어

2개월 전

6. 유튜브와 경제 활성화 방안 - 1

예전부터 유튜브를 하고 싶었는데, 항상 어떤 콘텐츠로 시작할 지가 고민이었다. 그런데 최근 이야기하고 싶은 주제가 생겨서 유튜브에 대해 공부했다. 유튜브에는 강의를 판매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잠재적 소비자들의 구매 전환을 위해서인지 최초 1회 강의는 무료 라이브로 해준다. 유료 강의도 1개 수강해 봤는데, 고급 정보는 노하우라고 생각하는지 기본기 위주로 알려준다. 그렇지만 강의 여러 개를 듣다 보면 나름 구조가 잡힌다.

~유튜브~...

김예지

금융/투자 · 주니어

3개월 전

5. 사명에 대해서 + TMI

작년에 감사하게도, E사의 개발 포지션의 면접 기회를 얻었었다. 면접 가이드북에는 ‘당신은 설레는 일을 하고 있나요?’라고 적혀 있었다. 아니었다. 나는 개발에 흥미도 재능도 없었다. 취업을 하기로 마음먹은 시점에 하고 있던 공부가 개발이었을 뿐이었다. 어느 순간 관성적으로 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면접장까지 갔다가, 면접을 보지 않고 집으로 돌아왔다. 어쩌면 마지막 사기업 면접이었다. 그렇지만 나의 삶이 아니었다. 21살의 나는 심장 뛰는 일을 하고 싶었다.
인생을 리빌딩 해야만 했다.
...

김예지

금융/투자 · 주니어

3개월 전

4. 공동의 목표와 팀에 대해서.

나는 리그오브레전드(이하 롤)라는 5인 팀 게임을 좋아했다. 과금을 통해서 출발선이 다를 수 있는 게임들과 다르게 모두가 평등한 위치에서 시작하기 때문이다. 취미가 롤 말고는 없어서 나에게 롤은 또 하나의 작은 사회였다.

내가 하는 역할 군은 가장 중심에 있어서 모든 팀원들에게 지원을 갈 수 있는 포지션이었다. 1:1을 지면 안 됐다. 내가 지면 팀원 모두가 힘들어져서 그 게임의 난이도가 너무 올라갔다. 또 주도권을 잡아야 했다. 그래야 선택지가 많아진다....

김예지

금융/투자 · 주니어

3개월 전

3. TMI

나는 21살에 조금 재수 없으면 150살까지 살 거 같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어렸을 때는 어르신들이 61, 71까지만 사셔도 장수하셨다고 환갑, 칠순 잔치를 치러드렸는데, 지금은 100세 시대다. 앞으로 기대수명은 더 늘어날 거 같았다. 그리고 유전자도 데이터인데 대체로 우리 가족은 수명이 긴 편이었다.

지금도 인생의 5분의 1밖에 안 살았는데, 20대에 내 인생을 정하고 싶지 않았다. 나의 20대는 소거법이었다. 해보고 가치관에 안 맞으면 그만뒀다. 조금 아쉬운 건 20대 중후반에 꽤 오래 가까웠던 사람이 사업 놀이를 하는 사람한테 데어서인지 큰 기업의 회사원의 삶을 살길 원해서 그에 맞추려고 하다 보니 내 삶이 아닌 곳에 시간을 날린 것이다. 내 주변에는 책임지는 삶을 사는 사람이 많다. 도전과 창업을 한심하게 보거나 바보 취급 하는 것은 그들에게 감사한 걸 모르는 일이다. 가장 기본적인 의식주 모두 사업가들이 만드는 것이다....

김예지

금융/투자 · 주니어

3개월 전

2. 왜 사회의 발전을 위해 비영리나 정부가 아닌 문제의식이 있는 영리 기업인가?

세상에는 Giver와 Taker가 있다. 내 가족들은 모두 Giver다. 나도 기본 성향은 Giver인 거 같긴 하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냥 주면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는 거 같다. 착한 일에는 선의를 베푸는 것과 희생을 하는 것이 있다.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나는 선의는 베풀어도 가급적 희생은 하지 않기로 다짐했다.

뭔가 이유를 붙여서 ‘저 사람한테는 그래도 돼’라는 거는 경제학 적으로 비합리적이다. 합리적인 인간이라면 이유 없이 뭔가를 주지 않을 것이다. 영리 활동을 통해 문제 해결이 불가능한 영역은 비영리 단체나 정부가 공익 활동을 하는 것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들의 활동은 자금을 댄 사람이 합리적인 인간이라면, 사회적 후생은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다. 자금을 댄 사람은 얻은 것이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