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현진이 말하는 인생의 스노우볼
‘직장인들’에서 카더가든과 더불어 김원훈과 티키타카 캐미를 보이는 인물이 있다. 김민교 부장보다 늦게 들어온 부장이라고 하여 후장님으로 불리는 백현진이다.
그는 사실 배우이기 전에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예술인이다. 홍대 미대를 중퇴하고 1997년 어어부 밴드를 만들어 초기 인디씬을 대표하는 가수가 되었다. '나는 가수다'에서 김윤아와 듀엣으로 무대에 서기도 했다.
2017년에는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올해의 작가상' 전시에 후원작가로 선정되어 작품을 선보일 정도로 미술계에서도 주목을 받는 작가이다.
이후 그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모범택시, 무빙 등 영화와 드라마에서 색깔있는 연기로 꾸준히 얼굴을 비추는 연기자이기도 하다.
이런 백현진의 팔색조 같은 매력에 호감을 가지고 있던 '직장인들' PD는 그에게 출연 제안을 한다. 처음엔 MZ신입들과 충돌을 일으키는 꼰대 재무부장 역할이었으나, 오히려 김원훈이 만드는 돌발상황에서 웃음을 못참는 후장님으로 인기를 더하고 있다.
너무나 화려해보이는 그의 삶에 대해 본인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저란 사람은 굉장히 엉망인 면도 많고, 되게 불안정하고, 그리고 매우 불확실한 상태에서 일도 일상도 꾸려가는 사람이에요."
"젊었을 때는 그런 것들을 제거하려고 무척 애를 썼어요."
"이제는 그런 건 부질없는 일이고, 그런 것들이 택시 기본요금처럼 디폴트 같은 것이라고 생각하고, 저의 유동적인 자기다움을 끊임없이 받아들이기로 했어요."
"삶은 마치 자장면 같아요.”
“살면서 겪는 어려움들은 자장면에 들어가는 고명 같고요.”
“자장면을 먹다보면 고명이 씹히긴 하지만, 한 그릇을 온전히 먹고나면 맛있게 먹었다는 감정만이 남잖아요."
나의 부족한 부분과 고난에 집중하는 시대, 백현진은 본인과 인생의 굴곡을 너그럽게 받아들이라고 얘기한다. 완벽하지 않은 나와 삶를 인정하는 순간, 나의 경험들이 진정한 스노우볼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나도 오늘부터 나의 택시 기본요금을 어느쯤에 둬야할지 생각해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