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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언컨대 이 부부는 가장 생산적인 조합, 송은주와 이성우 1

이 인터뷰는 '단언컨대 이 부부는 가장 생산적인 조합, 송은주와 이성우 0'에서 이어집니다.

 

 

신림동 캐리: 부부가 같은 업계에서 일하니까 좋은 점도 나쁜 점도 있다고 하셨는데 개발자라는 직업이 결혼 생활에는 어떤가?
이성우: 야근과 밤샘을 자주 하는 개발자는 연애하기 힘들다고들 한다. 취미라든가 연애에 보내는 자신의 시간과 회사에서 개발에 쓰는 시간을 나누는 게 가장 어려운 문제다. 나름대로 이 업계에 오래 있어보니, 자신의 시간을 보내며 개발의 에너지를 모으고 개발에 소비한 시간으로 자신의 에너지를 모아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연애나 결혼 모두 자신의 생활이다. 나는 이것을 확실하게 나누어서 적당히 분배하려 노력하고 있고, 그래서 만족스럽게 생활하고 있는 편이다.

 

신림동 캐리: 이성우 님은 13살부터 게임을 만드시고, '제노에이지' 등의 개발에 관여하신 걸로 알고 있다.
이성우: 악, 그걸 알다니!
신림동 캐리: 어렸을 때는 다 그런 거지. 나도 사춘기 시절에 모 아이돌 그룹 리더를 따라 한답시고 단발 칼머리에 해골 귀걸이 하고 다녔다. 아무튼, 어릴 적부터 개발을 하셨는데 개발을 잘하기 위해서 개인적으로 노력하는 방법은?
이성우: 계속해서 무언가를 만들고 해봤다. 일단 경험하는 거지. 계속해서 보고 듣고 만지고, 만들어 보는 것만큼 좋은 스승은 없다고 생각한다. 딱히 개발 자체를 위해 공부하지 않았고 흔한 학원 한 번 안 다녔지만 그 시간에 다른 방식으로 더 많은 경험을 쌓았다고 자부한다.

 

 

 

신림동 캐리: 만약에 루미가 커서 개발자 또는 일러스트레이터가 되겠다고 하면?
이성우: 미소녀 개발자 탄생!
신림동 캐리: 아버님, 진정하십시오.
송은주: 체력을 키워줘야겠다.
신림동 캐리: 웬 체력?
송은주: 야근이 많고 내내 앉아서 일하는 직업이라 체력이 필수다.
신림동 캐리: 맞아. 나도 예전에 앉아서 야근만 하다가 엉덩이에 종기가 생겨서 고생했다! 남한테 말할 수 없는 고통!

 

오래 앉아 있으면 암에 걸린다고 합니다. 이 기사를 읽고 계신 여러분, 빨리 일어나서 스트레칭을 하세요. 물론 암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걸리고 담배 피워도 걸리고 고기를 많이 먹어도 걸립니다. 우리는 망했습니다.

 

신림동 캐리: 최근에 구매했던 것 중에서 가장 만족스러운 건?
송은주: 루미 원피스!
신림동 캐리: 악! 귀엽겠다!
이성우: 이번에 생일 선물로 마님에게 인튜어스5를 선물했다. 부디 그걸로 좋은 그림을 열심히 그려 나에게 뿌듯함을 안겨주길 기대하고 있다.
송은주: 생일 선물이라고 주길래 받았는데 인정할 수 없다! 이건 날 더 빡시게 일 시키려는 음모다!
신림동 캐리: 당했구나. 그래도 도구가 바뀌니 업무 환경도 달라지지 않나?
송은주: 물론이다. 인튜어스 프로에 포토샵7이 지원되지 않아서 필압이 뱀부화 되고 지우개도 안 먹고 문제가 많아 CS6으로 완전히 갈아타게 됐다. 10년간 동고동락했던 포토샵7이여 안녕.
신림동 캐리: 그럼 이성우 님은 어떤 키보드를 쓰시는가?
이성우: nKEYBOARD라는 게이밍 키보드다. 가격이 저렴하지만 동시 입력이 무한대로 되는 가성비가 훌륭한 키보드지. 동시 입력만 잘되면 딱히 키보드에 바라는 게 없다.

 

신림동 캐리: 이 인터뷰의 꾸준 질문 나간다. 좋은 개발자의 조건은 뭘까?
이성우: 믿음직하고, 아이디어 넘치고, 끈기있는 개발자랄까? 일단 개발을 맡겼을 때 이 사람이라면 분명히 언제까지 마쳐줄 수 있을 거라는 믿음감을 주는 사람이 있다. 그리고 내가 생각지도 못한 방법으로 일을 처리하는 기상천외한 아이디어가 있어 놀라게 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 사람이 뛰어난 개발자라고 생각한다. 거기다 일이 몰아쳤을 때에도 질리지 않고 꾸준하게 하나씩 헤쳐나가는 끈기까지 합쳐지면 이만큼 좋은 개발자는 없겠지. 여기에 더하자면 '운'과 '감'이 좋은 개발자! 아무리 잘 만들어진 게임이라도 천운이 없이는 절대로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없다. 이 천운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개발자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다.

 

신림동 캐리: 그럼 남편이 넥스트플로어에 다니시는 송은주 님에게 질문한다.
송은주: 응?
신림동 캐리: 송은주 님에게, 드래곤 플라이트란?
송은주: 우리 가족이 밥 먹게 해주는 게임이다. 드래곤 플라이트는 사랑입니다.

 

 

신림동 캐리: 개발자한테 좋은 회사는 어떤 회사일까?
이성우: 스스로 알아서 책임질 줄 아는 개발자를 뽑아서 믿고 맡겨주는 회사 아닐까? 그래야 책임감에 우러나와 더욱 좋은 결과물을 낼수 있거든. 그런 믿음이 없는 회사는 사원들이 부품 이상의 결과를 내기 힘들다.
신림동 캐리: 개발자한테 제발 이런 거 시키지 말라는 건?
이성우: 개발자는 무엇이든 다 해볼 각오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딱히 이런 거 시키지 말라는 거 없다. 심지어 청소하다가도 아이디어가 나오는 게 개발자니까! 다만 무언가 집중했을 때는 다른 어떤 일도 시키면 안 된다. 개발자가 집중하는 시간은 길어야 1~2시간인데 이때는 평소보다 몇 배나 되는 일을 해치우고 기발한 아이디어를 적용하는 중이거든.

 

신림동 캐리: 그럼 송은주 님께 질문한다. 어떤 일러스트레이터가 좋은 일러스트레이터인가?
송은주: 좋은 프로 그림이는!
신림동 캐리: 두둥!
송은주: 칼마감을 하는 그림이다!
신림동 캐리: 진지하게 말해!
송은주: 진짜다. '프로는 돈을 받으니까 일을 잘할 수 있는 거야!'를 외치며 이틀에 8장 쳐낸 적도 있다고!

 

신림동 캐리: 그럼 개발자에게 재능이 얼마나 차지한다고 생각하나?
이성우: 10%나 될까? 개발에 천부적인 재능이 있다고 재미있는 게 저절로 나오지는 않는다. 재능이 있다고 완성품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재능이 있다고 남과 잘 어울릴 수 있는 것도 아니지. 하나부터 끝까지 개발자는 끈기와 노력이 필요하다. 재능이 있다면 모든 부분에서 시작 위치만 다를 수는 있지만 어쨌든 골인 지점은 같다고 본다.
신림동 캐리: 그럼 일러스트레이터는 재능이 얼마나 차지한다고 생각하나?
송은주: 20% 정도? 완전 개발새발이라도 매일 한 장 이상 그리다 보면 존잘이 되는 경우를 많이 봤다. 그런 걸 보면 10%도 안 되는 거 같기도. 뭐든지 하고 싶은 걸 미친 듯이 파서 안 되는 건 없는 것 같다. 그런데 난 열심히 안 그려도 잘 그리잖나?
신림동 캐리: 네? 뭐라고요?
송은주: 죄송합니다.

 

저도 모르게 정색했습니다. 독자분들께 사과 드립니다.

 

신림동 캐리: 본인에게 어울리는 수식어를 붙이면?
송은주: '백날 그림 그려봤자 최고의 창작물은 딸래미'인 일러스트레이터랄까. 페이스북에 내가 그린 그림을 올리면 반응이 별로 없는데 루미 사진을 올리면 포풍댓글이 달린다.
신림동 캐리: 미안하다. 나도 그중에 하나다.

 

 

신림동 캐리: 루미가 태어났을 때부터 나는 루미의 팬이었다. 이성우 님께서 본인에게 어울리는 수식어를 붙이면?
이성우: 난 디자이너 하던 시절에는 '도트 공장장'으로 불렸다. 도트로 점찍어 그리는 그림을 엄청 빨리 많이 찍어냈거든. 그 이후에는 하이브리드 개발자(일인 개발자)라고 불렸다. 그냥 혼자서 이것 저것 다 하니까 그렇게 불렸던 것 같다.
신림동 캐리: 3n년간 도트를 찍으신 도트 장인 이성우 선생님!
이성우: 악! 도트 이미지에서 벗어나고 싶어!
신림동 캐리: 요즘 박근혜 대통령도 도트 무늬 자주 입고 나오시던데 이참에 창조경제의 붐을 타봐라.
이성우: 싫다고!
송은주: 남편 홈페이지의 도트를 보고 감명받은 소년이 자라서 같은 회사 직원이 되기도 했다. 며칠 전에 솔로가 됐다며 우리 집에 와서 술 푸고 갔는데 혹시 연하는 어떤가?
신림동 캐리: 거절한다.

 

소개팅할 때 우리는 나이와 직업, 얼굴을 으레 묻곤 합니다. 하지만 막상 만나보면 취미나 관심사에서 말이 통하는 이성에게 호감이 확 가는 경험 있지 않으신가요? 내가 좋아하는 것을 상대방도 좋아하면 '오?'하고 끌리는 거죠.

 

 

'사랑은 서로 바라보는 게 아니라 같은 곳을 바라보는 것'이라는 명언이 있죠. 내가 추구하는 삶의 방향에 손 잡고 같이 갈 동반자가 있다면 얼마나 마음 든든할까요. 현업에서 물러나도 몸과 마음이 허락할 때까지는 같이 게임을 만들 거라고 아무렇지 않게 말하는 송은주, 이성우 부부가 어찌나 부럽던지요.

 

이성우: 재택근무하는 일이 많아 집을 작업실화 했다.
회사 책상, 회사 의자를 집에 가져왔다.
큼지막한 27인치 모니터 두 대와 그림 그리기 좋은 인튜어스3 타블렛을 놨다.
물론 개발자니까 빠른 하드와 적당한 윈도우와 소프트웨어는 필수다.

 

 

편하게 앉아서 쉴 수 있는 소파, 짱짱한 사운드를 들을 수 있는 스피커도 빼놓을 수 없지.
언제라도 영화 보고 게임할 수 있는 게임기와 TV도 작업실에 있다.

 

송은주: 모니터 2대와 컴퓨터, 타블렛, 마우스 뭐 특별할 거 없는데?
꼬리 흔드는 딸래미 정도가 특이한 업무 환경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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